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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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월별 요약일기 2020. 1. 1. 00:00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에서 체크인센터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다. 이탈리아를 같이 돌아다닌 친구는 벌써 체크인을 성공하고 라운지에 들어갔는데 (무려 비즈니스를 탄단다... 부러워라) 덩그러니 공항의 의자에 남겨져있는 기분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올해 월별로 뭘 했는지를 적어보겠다. 한국 시간으로 정오가 되자마자 딱! 업로드하는 게 목표이다. 100일 글쓰기를 친구와 여행하면서 부터 손도 못 대고 있어서 죄책감이 들지만 혼자 있을 때만 글을 쓸 기분이 나는 걸요.... 1월: 수능이 끝나고 한참 잉여로 지낼 때...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12월에는 각종 수술을 받고 집에 드러누워 있었던 거 라도 기억나는데. 아, 1월 초에 원서를 썼다. 가군은 원래 가고 싶었던 과를 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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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3~191110일기 2019. 11. 10. 02:18
191023 1:20 1. 평생 세 곡만 들을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나는 의외로 쉽게 정할 수 있었다. -daft punk: something about us -oasis: champange supernova -이상은: 바람의 화원 2. 요즘 새벽이 가지고 있는 나른하고 싸늘한 분위기. 캔들을 켜놓고 cigarretes after sex 음악을 틀어놓고 로맨스 판타지를 읽다가 잠들 것이다. 3. 생각보다 우울한 드라마였다. 5화까지 보다가 하차하고 시작. 191104 2:39 1. 넷플릭스를 한참 열심히 보다가 그만뒀다. 는 시즌 1을 겨우 끝냈고, 는 중간 정도 보다가 멈췄고.... 이것저것 재생해봤지만 계속 볼 의욕이 드는 게 없다. 일단 를 끝까지 달리고 다시 넷플릭스로 돌아올까. 2.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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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1~ 191021일기 2019. 10. 21. 02:19
191011 21:11 1. 을 사서 읽었다. 오목교역 의자에 앉아서 한번에 읽어버렸다. 좋은 소설이었고, 부지런해지도록 동기가 부여되는 것같다. 소설 책을 읽고 이러는 건 살짝 오글거리나? 과 도 사서 읽고 싶었는데..... 내 지갑. 두 책 모두 책이 알차게 만들어져 있었고(글자로 페이지가 꽉꽉 채워져 있었으며 두꺼웠다는 소리다) 역시 비쌌다. 오늘도 돈 때문에 우는 군. 2. 아이스 라떼를 만들어 마시는 것에 꽂혔다! 카누를 뜨거운 물에 녹이고 우유와 섞어서 텀블러에 담아서 마시면 세상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어머니가 초등학교 교사셔서 퇴근길에 반에서 남는 흰우유를 몇팩씩 들고오시기 때문에 돈 걱정 없이 마음껏 만들어 마실 수 있다. 3. 부지런해지자. 4. Steven Universe 시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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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글들 +일기 2019. 10. 15. 15:34
20. 재미있는 이야기를 위한 7단계는 다음과 같다. 1. 불완전한 주인공이 2. 특별한 계기로(특별한 힘으로) 3. 목적(직책)을 얻고 4. 도움을 주는 조력자를 만나 5. 어떠한 동기(혹은 도움이 되는 도구)를 얻고 6. 적(혹은 고난)에 맞서 싸우게 되고 7. 승리하여 목적을 달성한다. 21. 기아를 보고 자신의 배부름을 느끼고, 장애인을 보고 자신의 건강함을 느끼고 감사하라는, 이런 교육이 현대 한국인의 차별적 사상의 토대를 이룬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기보다 '너보다 나은 나'를 기뻐하는 변태양성교육. 22. 신경써주는 부모 절망편: 별 같잖은 사생활을 캐물으며 스트레스 주고는 꼴에 챙겨줬다면서 그 대가를 원함. 자식이 자랑거리가 되지 못하면 '우린 믿었는데'이러면서 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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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은 것일기 2019. 10. 9. 03:15
1. 오전에는 그래도 정신을 차려야 하루를 제대로 보냈다는 기분이 든다. 2. 낯선 사람은, 그러니까 잠깐 마주치고 다시는 만나질 않을 사람은 그냥, 큰 가치가 없다. 3. 내 생각을 어떻게든 시각화시키자! 4. 계획한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빨리 우선순위를 정하고 뭘 반드시 할 지 정리하자! 그리고 내일, 아니 오늘일정 오전: 일단 일어나서 샐러드랑 오트밀 대량으로 해놓고, 아이폰 수리 맡기기, 아 콘서트 티켓 입금하기!!!!!!!!! 오후, 낮: 여행지 정리, 여행책들 읽고 메모, 과외준비 밤: 운동, 글쓰고 책읽고 스티븐 유니버스보고 내가 하고 싶은 것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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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과 구월일기 2019. 8. 31. 16:21
아침부터 과외가 잡혀있었는데 유튜브 영상들을 이것저것 보다가 해가 뜰 때쯤이 돼서야 잠이 들었다. 세시간 밖에 못잤다.... 낮잠을 지금 잘까말까 고민 중. 항상 이런 식으로 바쁜 것도 아닌데 순수 수면시간은 줄어드는 기이한 생활을 하고 있다. 인터넷을 줄여야지 뭐..... 문득 쓰고 싶어진 것. 부모는 자식을 통제하고 싶어한다. 그들의 통제로 생기는 결과가 자식에게 이롭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자식에게 이롭다'고 생각하는 개념들은 자식들이 실제로 자신들에게 이롭다고 여기는 개념들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문제. 두번째 문제는 결이 다르다. 요즘 세대에 부모들이 자신의 통제를 합리적으로 포장하기는 어렵다. 그들이 포장하는 능력보다 어린 사람들이 그들의 통제를 비판하는 능력이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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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관한 잡념들일기 2019. 8. 30. 04:09
나는 한달에 꽤 번다고 생각한다. 학력대비 과외비를 못 받고는 있지만 분명히 옛날보다는 잘 번다. 웃기게도 돈이 쌓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소비한 돈으로 무언가를 많이 얻은 것도 아니다. 구독하던 유튜브 채널 덕분에 새로 알게 된 빈티지 마켓이 두개나 있다. 두 곳다 오늘 90%세일을 하길래 조금이라도 괜찮다 싶은 것은 모두 사버렸다. 평소에 비효율적으로 SPA매장에서 옷을 사던 것에 비하면 그래도 적게 쓴 편인데(괜찮은 원피스 한 벌 살 값이다!), 분명히 그런데, 통장 잔고의 앞자리가 바뀌어버렸고 나는 우울해졌다. 돈, 돈, 돈. 얼마전에 정신과에서 상담을 하다 나는 미친듯이 많은 규모의 돈을 벌고싶다고 실토했다. 돈을 쓸어담고 싶어요. 옷을 살 때 가격을 신경쓰기 싫어요. 돈 나가는 게 아까워서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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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랜만일기 2019. 5. 10. 15:50
1. 내 문제는 폰 중독, 크게는 인터넷 중독이라는 걸 깨달았다. 정신과 진료를 그만둘 생각이다. 내 문제를 외면하려고 이때까지 계속 내 정체성을 고르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이제 직면하고 살아야지. 2. 나른한 음악들 https://youtu.be/1-vail_qC-c https://youtu.be/I3PGlDDG-sw https://youtu.be/2luE8Q4XXKA https://youtu.be/PRXtbLqIx04 나른한 햇살과 적당히 차가운 공기, 입술에 걸리적거리는 녹찻잎. 곧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