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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글쓰기: 191024 #19 핑계, 반성과 다짐100일 글쓰기 2019. 10. 26. 01:08
#19
핑계, 반성과 다짐
마루 밑 아리에티 평생을 반성과 다짐을 반복하며 살아왔다. 내린 결론은 그 습관은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다는 것이었다. 반성과 다짐으로부터 도출된 '새로운' 나에 대한 기대는 며칠, 몇 시간 만에 무너지기 일쑤였고 나는 곧 반성도, 다짐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불쾌한 경험을 하면 뭐든 해야한다, 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든 부정적인 감정을 나에게서 떨쳐내고 싶어 진다.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 진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먹는다. 반성과 다짐을 할 거면 어떻게든 기록으로 남기기로.
그래서 무슨 얘기가 하고 싶어서 이렇게 구구절절이냐고? 다짐하고 싶어서이다.
더이상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미래를 기대하며 현재의 불행함을 핑계로 전시해놓고 싶지 않다. 내가 지금 어떠한 핑계를 늘어놓으며 얼마나 한심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예를 늘어놓으려다가 글로 옮긴 한심함이 너무 도를 넘는 것 같아 그만두겠다. 자기 계발서 저자의 말투로 늘어놓자면, 핑계를 대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하지 않겠다고 정해놓고 굳이 원인을 앞세우는 것이다. 나의 한계를 정해놓고 내가 하는 행동을 줄이는 게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 이제 몸으로 느끼고 있다. 반성합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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