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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진정령, 마도조사 감상평100일 글쓰기 2020. 1. 12. 05:38
#77
진정령, 마도조사 감상평
진정령과 마도조사가 내 트위터 타임라인을 지배했다. 나도 새해가 되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진정령과 마도조사를 시작했고, 오늘이 되어서야 모두 끝냈다.
대충 이 작품에 대해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마도조사는 중국에서 뜨거운 반응 아래 연재된 BL 소설이다. 무협 판타지 배경. 이 소설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가 진정령인데 검열이 센 중국답게 BL 관련 묘사는 모두 잘라놓아서 뜨거운 브로맨스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나는 진정령 과거편을 보다가 지쳐서(그래도 사일지정 부분까지는 봤다) 마도조사로 빠졌고, 마도조사를 외전까지 모두 읽고 나서 다시 진정령으로 돌아왔다.
하나는 BL이고 하나는 BL이라는 것 외에 차이점 및 각각의 특징을 몇 개 정리해보자면(스포 있음)
1. 마도조사의 초반부가 더 술술 읽혔다. 낯선 세계관을 드라마로 받아들일 때는 이해가 안 됐던 게 활자로 읽으니까 소화할 시간이 생겨서 상대적으로 이해가 수월했다. 문체가 무협소설 특유의 딱딱한 느낌 때문에 나와 반대라는 사람도 보긴 했다.
2. 중드 특유의 CG티가 듬뿍 나는 액션신이 싫은 사람은 마도조사가 진정령보다 나을 듯하다. 나는 액션씬이 잘 뽑혔든 어설프게 뽑혔든 감흥이 없는 사람이라 불편하지는 않았다.
3. "감정선"의 측면에서는 오히려 드라마의 묘사가 정성이 더 들어갔다. 남망기의 위무선을 향한 절대적인 사랑이 마도조사에서는 음...... 많이 뜬금없게 느껴졌는데(생각해보면 BL소설 대부분이 그렇기는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남망기가 위무선을 향한 사랑(이성적인 사랑이 아니더라도, 이건 우정을 넘어선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사랑이다)이 쌓이는 과정이 굉장히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그 외에도 설양과 효성진의 관계성, 금광요와 남희신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드라마가 더 생각해볼 여지를 많이 남겨놓았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두 주인공의 사랑이 메인이라서.
4. 근데 드라마가 굉장히 명작이냐 하면 또 그렇다고 대답하기에는 망설여지는 게, 루즈한 파트가 중간중간에 있는 데다 떡밥을 노골적으로 던져서(안 그래도 복잡한 인물관계도와 배경 때문에 줄거리라도 분명하게 드러내려는 의도겠지만) 이후 전개가 예상이 쉽다.
5. 소설에서 위무선의 잘못은 정당화가 불가능하다. 드라마는 위무선을 완전한 피해자로 묘사해서 상대적으로 주인공에게 정이 더 갔다. 인물의 잘잘못을 따지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게 버릇이라.
애니메이션 판은 액션씬이 굉장히 화려하다는데 스토리와 관계성에 대한 평가는 애매해서 볼지 말지 고민 중. 같이 연근갈비탕 조지러 갈 친구 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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