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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sns에 올린 글이든, 책에서 발췌된 글이든 읽을때의 느낌이 좋은 글들은 보자마자 캡처해서 갤러리에 처박아두는 버릇이 있는데 막상 뒤죽박죽 분류되어있으니 안읽게되어서. 모두 타이핑해서 이곳에 저장해본다.
다시 읽어보니까 9할이 트위터에서 캡처한거네요 하하하 이런 트잉여같으니라고
1.
밤을 새고 공부한 다음날 새벽에 느꼈던 생생한 환희와 야생적인 즐거움을 잊을 수 없다. 나는 다시 그것을 소유하고 싶다. 완전한 환희와 절망! 그 무엇이든지……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게 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삶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그때 꽃피는 푸르른 봄이라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청춘이라는
전혜린+심보선=’청춘’
2.
취하게 하라. 언제나 너희는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은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의 문제다. 너희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너희를 지상으로 누르고 있는 시간이라는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너희는 여지없이 취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을 가지고 취하는가? 술로 또는 시로, 또는 당신의 미덕으로, 그건 좋을 대로 하시오. 그러나 하여간 취하여야 한다.
보들레르
3.
봄의 그대는 벚꽃이었고
여름의 그대는 바람이었으며
가을의 그대는 하늘이었고
겨울의 그대는 하얀 눈이었다.
그대는 언제나
행복 그 자체였다.
강현욱, <사계>
4.
별로 행복해질 것 같지 않은데 의외로 행복해지는 방법(들)
-날씨가 좋은 날엔 석양을 보러 나간다.
-나 자신을 위해 책을 한 권 사서 읽는다.
-제일 좋아하는 향수를 집안 곳곳에 뿌려 둔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내마음대로 춤을 춘다.
-매일 나만을 위한 시간을 10분이라도 확보한다.
-우울할 때 찾아갈 비밀장소를 만들어둔다.
-내일은 오늘보다 무엇이 나아질지 생각한다.
5.
사람이 바뀌는 방법은 세가지밖에 없다. 첫번째는 시간 분배를 바꾼다. 두번째는 사는 곳을 바꾼다. 세 번째는 사귀는 사람을 바꾼다. 이 세가지 요소가 아니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가장 무의미한 일은 ‘결의를 새로이 하는 것’이다. -오마에 겐이치
6.
만약 네가 영혼의 평화와 행복을 원한다면, 믿어라. 다만 네가 진리의 사도가 되려 한다면, 질문해라. -니체
7.
그렇기에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무언가를 끝내야만 하리라---
8.
자꾸 좋은 걸 보고 좋은 게 왜 좋은지를 알아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런 훈련을 안 하면 밑도 끝도 없이 아니네- 나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네-하면 “왜”를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됩니다.
9.
나는 존재하는 것, 그러므로
용기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보라
나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
나를 떠나갔다, 나의 영혼은
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누가 나를
펼쳐볼 것인가, 하지만 그 경우
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
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꿈꾸어야 한다, 단
한 줄일 수도 있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10.
사브레와 홍차
한 친구가 홍차에 사브레를 찍어 먹으면 맛있다고 했다. 사브레? 응. 사브레. 사브레 종류의 특별한 과자를 말하는 게 아니라 편의점에서 파는 해태 사브레. 사브레는 1975년에 나온 과자다. 먹어본 지 30년은 된 것 같아. 내가 말했다. 친구는 하니앤손스의 잉글리시 브렉버스트 티와 사브레를 내게 선물했다. 글을 쓰다가 잠시 쉴 요량으로 티와 사브레를 먹었는데, 꽃등심을 처음 먹었을 때와 같은 맛이었다. 내가 사브레를 먹는 걸 본 어머니는 그 과자가 아직도 있니 하며 놀라셨다. 어떻게 먹는지 알려드렸다. 다음 날 저녁, 집에 오니 사브레가 박스째 쌓여있었다. 이거 왜 이렇게 맛있어? 어머니가 말했다. 나는 어머니와 나란히 앉아 탄핵 관련 방송을 보며 사브레와 홍차를 먹었다. -소설가 정지돈
11.
원래 인생은 개썅마이웨이 입니다
씨발 한번살다 뒤질인생
남의 눈치 살살 봐가면서
하고싶은거 못하고 살면
얼마나 억울합니까
내일 당장 뒤질수도 있는데
12.
좋아하던 라멘집이 인터넷 평이 나빠서 안 가게 됐다. 보고싶다 생각한 영화를 평론가가 “시간낭비”라고 하길래 안 본적이 있다. 얼마 전 오랜만에 먹은 라멘은 맛있었고 DVD로 본 영화는 재미있었다. 외부에 기준을 맞추면 자기 스스로의 행복조차 모르게 돼버린다.
13.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본다 하더라도 그것은 나에겐 관계없는 문제다. 그것은 나에겐 관계없는 문제다. 그것은 나의 문제라기 보다는 차라리 그들의 문제인 것이다.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14.
자식한테 화 날때마다 돈 끊는다고 협박하면 어떻게 되냐멱 그 자식이 돈벌기 시작해 부모한테 화나면 인연을 끊어버린다
15.
걸핏하면 자녀에게 “너 행동 그렇게 할거면 용돈이고 뭐고 다 끊어버릴 줄 알아” “너 멋대로 할거면 혼자 나가서 살아”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학대의 일종이다. 자기 자녀에게 경제권,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걸 알면서 부리는 폭력밖에 안됨.
16.
스무살을 앞둔 여성에게 해주고 싶은 강의 구성:
1- 경제/은행과 친해지기(돈 관리, 저축)
2- 전월세 계약의 AtoZ
3- 기초노동법 (노동자권리, 구직/아르바이트시 주의사항)
4- 페미니즘 (데이트폭력 포함)
5- 체력 높이기 운동법과 건강지식/병원 검진 이용법
17.
소설처럼 멋진 순간들이 여러분의 이야기에도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18.
그리고 어느 우중충한 새벽이었다.
하늘에는 잿빛 파란 구름이 가득했고, 공기는 어둑어둑하게 젖어 있었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다고 세상에 금방 기이하고 신비스러운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우중충하고 흐린 화요일에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든 마법 같은 이야기가 그러하듯,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아주 평범했던 하루에서부터.
길이 끝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19.
생활이 피폐해져가면 해야 할 일
1- 방 대청소
2- 지갑 속 영수증 정리
3- 안 입는 옷 정리
4- 쓸데없는 술자리 거절
5- 반신욕+림프절 마사지
6-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요리
7- 저녁에 집근처 걷기
8- 전부터 가지고 싶었던 것 사기
이거 말고도 많았는데 갤러리가 진짜..... 난장판의 절정.... 더이상은 못해 눈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