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100일 글쓰기: 191023 #18 좁은 곳에 처박혀있고 싶어하는

휴초 2019. 10. 24. 01:51

#18

좁은 곳에 처박혀있고 싶어 하는

 

좁은 공간을 좋아한다. 시야에 다 들어오는 네 개의 벽이 나를 보호해주는 느낌 이어서일까. 넓은 곳을 추구하도록 교육받았고, 넓은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재차 말하고는 하지만 가끔씩은 나는 좁은 곳에서 더 행복을 느끼는데 괜한 헛수고를 하는 게 아닐까라는 허탈함이 피어오른다.

우울하다는 얘기.

생각을 하지 말자. 방을 치우고 목욕을 하고 캔들을 켜고 뭐라도 쓰자. 책을 읽자. 메모를 하자. 나를 채워나가자.

오늘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는데 더 우울하네요. 이게 더 절망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