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191125 #43 마드리드 (1)
#43
마드리드 (1)
버스 안
카우치를 타고 개트윅 공항으로 이동 중이다. 위탁 수하물 실을 수 있겠지? 일단 가는 거지 뭐. 배가 고파서 무작정 가방에 쑤셔 넣었던 스키틀즈 한 봉지를 다 비웠더니 이제는 목이 마르다. 이동하는 동안 아도이 새 앨범을 한번 들었고 이제는 아이유 앨범을 다시 듣고 있다. 자장가 좋아....
패배의식, 자의식 과잉이 되기 싫다. 애써 이런저런 생각을 접어놓는다.
숙소에서
호스텔 체크인까지 끝내고 소로야 미술관을 가는게 오늘 계획이었는데 소로야 미술관은 월요일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 그걸 몰랐지. 할 수 없이 내일 프라도 미술관을 구경한 후 들러야 할 것 같다. 들릴 음식점도 다 알아봐 놓았고, 일단 이번 주 계획은 완성이다. 뿌듯하다.
이번 호스텔은 정말 좋다. 깔끔하고, 예쁘고, 편하고, 여성전용이고. 일층침대를 배정받아서 왔다 갔다 하면서 불편해지는 일도 없고 아늑하다. 아직 룸메이트는 못 만나봤는데 최악은 겪었으니까 뭐.
스페인은 하늘이 맑고, 영국에 비해 훨씬 따뜻하다. 런던에 있을 때보다 행복해졌다. 언어가 살짝 걱정인데, 그래도 공공기관과 관광지에는 영어로 기본 번역이 다 되어있을 것 같으니까. 가장 좋은 점은 물가. 오늘 저녁은 간단하게 트립어드바이저에 소개되어 있었던 타코 집을 찾아가서 먹었는데, 타코 두 개에 2.5유로였다. 햄버거 하나에 12파운드를 내고 아침을 먹은 전적이 있는 나로서는 부르주아가 된 기분이다.
뭔가를 하기로 결심하고는 바로 실행하는 능력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얘기가 나온김에 이탈리아 여행 준비를 당장 시작해야지.